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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물 알기

어항 속 생물병기 일람

by dumbung_arium 2025. 7. 10.

물생활을 하다 보면 집어넣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생기는 수많은 생물을 만나게 됩니다. 불청객 내지 히치하이커라고 하죠. 갖가지 이끼(정확히는 조류 藻類 algae)부터 시작해서 달팽이, 물지렁이, 히드라, 거머리, 플라나리아 등 생물 시간에 배운 애들이 여기 다 있구나 싶습니다. 해수항은 훨씬 더해요. 시아노, 디노, 브리옵시스, 앱타시아, 코페포다, 플랫웜, 브리슬웜, 스토마텔라, 서관충, 군부, 파인애플 스펀지... 생물학과 진학하면 나올까 싶을 정도.

 

이들 중 어떤 건 미관상의 문제만 빼면 오히려 유익해서 일부러 사다넣기까지 하지만 또 어떤 건 나의 주인공들에게 치명타를 입히기도 합니다. 좌시할 수 없죠. 미관이라는 이유 하나로 충분할 수도 있구요. 생물은 아니지만 가라앉은 사료나 유기물 찌꺼기, 슬러지 같은 침전물도 묵과할 수 없겠군요. 해결책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생물병기 아니면 약품.

 

둘은 장단점이 뚜렷이 갈립니다. 생물병기는 말하자면 자연치유법같은 것으로 부작용 우려가 적고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약품은 반대죠. 빠르고 확실한 대신 위험하고 재발 우려 또한 높습니다. 그래서 둘을 다 열거해보려 합니다. 이 글에서 먼저 생물병기를 다루고 다음 글이 약품입니다.

 

25큐브 베타 어항을 뒤덮은 실이끼. 아찔해보일 수 있지만 이 정도는 안시 혼자서도 해결 가능하다.

 

[주의] 저의 직접 경험을 위주로 합니다. / 생물병기는 특히 케바케라는 점 잊지 마세요. 심지어 같은 집에서도 어항마다 다를 수 있어요. / 따라서 이하의 내용은 설문지 답변 정도로만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하나의 사례일 뿐. / A.I.의 시대입니다. 이 게시물도 어쩌면 A.I.에 밥 주는 거예요^^ 그래서 이하의 '데이터'는 평어체로 기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이하의 는 처리할 수 있는 대상과 처리능력(상중하), +는 장점과 특징, -는 단점과 주의사항, ±는 기타를 뜻합니다.

 

 

담수항 편

 

생이새우류: 원종 생이새우, 체리새우, 기타 색깔만 다른 여러 친구들

 실이끼, 침전물. 처리능력 中

+ 가격 저렴. 원종의 경우 마리당 100원 이하도 가능. 색깔이 있는 개량종(체리 등)은 보기에도 예쁨. 놔두면 알아서 번식도 잘됨. 다른 생물들의 생먹이도 됨(특히 치하일 때)

- 제대로 이끼를 억제하려면 두자항에 100마리는 돼야 함. 10~20마리 갖고는 없는 것보다 나은 정도. 그래서 보통은 다량의 원종으로 이끼 관리를 하거나 소량의 개량종을 관상용으로 키우는 선택지 중 택일을 함

 

야마토 새우: =왜생이, 아마노 새우. 생이류보다 몇 배 큰 덩치

실이끼, 붓이끼, 침전물. 처리능력 上

+ 생이새우에 비해 10배쯤 청소 능력이 좋음

- 원종 생이에 비해 비싸고, 좀 징그러울 정도로 크고, 원종 생이같은 칙칙한 색깔밖에 없고(누가 색깔 있는 야마토 개량에 성공한다면 떼돈 벌 것), 가정 번식이 안됨. 수명(2~3년)에 따라 서서히 줄어들면 다시 그만큼 추가해줘야 함

 

담수항의 생물병기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체리새우, 야마토 새우, 논우렁이, 뾰족달팽이.

 

뾰족달팽이: =말레이시안 트럼펫 스네일. 이름과 달리 전세계 아열대지방에 퍼져있는 외래종 다슬기

실이끼, 갈조, 침전물, 바닥재 밭갈이(유리벽 청소 실력은 별로). 처리능력 中

+ 이미 발생한 이끼의 제거보단 표면 청소를 통한 예방과 바닥재 관리 위주. 토종 다슬기와 달리 수초를 상하게 만들지 않음. 놔두면 알아서 번식 매우 잘됨. 복어나 거북이의 생먹이도 됨

- 번식력이 너무 좋아 불청객 취급을 받기도. 그럴 땐 유생의 경우 인디안 복어, 성체는 큰 복어나 거북이에게 맡기면 됨

 

논우렁이: 토종 우렁이. 한국의 유기농 논에 가면 볼 수 있음

실이끼, 갈조, 침전물. 처리능력 中

+ 비슷하게 생긴 외래종 우렁이/스네일들과 달리 시든 수초만 건드리고, 난태생이라 유리벽에 알을 붙일 일도 없으며, 좀처럼 탈출하지도 않음. 애플 스네일이나 왕우렁이(외래종)는 그 반대

- 살아있는 애들을 파는 곳이 많지 않음(찾아보면 다 나오지만). 덩치에 비해 일의 효율은 그럭저럭. 자웅이체인데 덩치가 크고 암수 구분도 힘들어 가정 번식은 용의치 않은 편

 

오토싱(클루스): 청소 물고기의 대명사 중 하나. 소형 플레코의 일종

실이끼, 갈조. 처리능력 中

+ 모든 면에서 기르기 쉬운 물고기. 은근 수수한 매력도 갖춘 수초항의 감초

- 체구가 작다 보니 일의 효율성이 그리 높진 않음. 숨어있길 좋아해서 얼굴 보기 힘듬

 

안시(스트루스): 청소 물고기의 대명사 중 하나. 플레코의 일종

실이끼, 침전물. 특히 유목과 돌의 슬러지. 처리능력 上

+ 유목이 허연 슬러지를 뿜어낼 땐 최선의 선택. 다른 많은 플레코와 달리 저렴하고, 너무 커지지도 않고(최대 12cm), 수명도 길고, 가정 번식도 어렵지 않음. 거북이와의 합사도 가능할 정도의 깡다구

- 수컷은 특히 수염이 덥수룩해서 호불호가 갈림. 그나마 성어가 되고 나서야 식별이 가능. 덩치가 있기 때문에 이끼만 먹으라고 냅뒀다간 아사 위험이 높아 별도로 먹이를 챙겨줘야 함

 

012
담수항의 청소 물고기들. (슬라이드 순서대로) 오토싱, 안시, 인디안 복어.

 

시아미즈 알지 이터: 차이니즈 알지 이터와 달리 공격적이지 않음

특히 붓이끼. 대개의 청소생물들도 손 놓는 붓이끼의 처리는 얘와 아래 녀석에게 맡기면 된다고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실버 플라잉폭스

특히 붓이끼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인디안 복어: 세계에서 제일 작은 복어. 인도 원산이라 붙은 이름

물달팽이, 뾰족달팽이 유생. 처리능력 上

+ 조개류가 원래부터 주식이라 이런 것들이 눈에 거슬릴 때 2~3자항에 한 마리면 깔끔하게 정리해줌.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도 매우 귀여움. 100% 담수어고 수질에도 민감하지 않아 복어 치곤 키우기 쉬움

- 다 큰 뾰달이는 처리 불가. 사료 순치가 쉽지 않고 이빨 관리를 위해 조개류를 가끔이라도 먹어줘야 하므로 그런 먹잇감이 없는 어항에서 키우기엔 부적절. 조개류가 없다면 물벼룩, 생브라인, 냉짱/냉브 급이 필요. 사료 중엔 바이브라 바이트 베이비가 성공 가능성 높음. 모든 복어는 영역 주장이 강하므로 동종 합사엔 주의(다른 물고기들과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음). 가정 번식 어려움

 

 

해수항 편

 

어류

 

저서성 고비 류: 망둑어 류의 육식성 어종. 다이아몬드 고비, 화이트 고비, 골드 헤드 고비, 투 스팟 고비, 오렌지 스팟 고비 등 (같은 저서성이라도 옐로우 왓치맨 고비는 청소를 하지 않고, 화이어/퍼플 고비는 아예 저서성이 아니고, 만다린 류는 좀 다른 종임)

바닥 청소. 샌드를 먹뱉해가며 동물성 침전물과 미생물을 청소해줌. 이끼, 디노, 시아노는 먹지 않음. 처리능력 上

+ 해수계의 코리도라스. 해수항 바닥을 깨끗이 청소하는 역할로는 최고. 키우기도 쉬운 편. 리프 세이프

- 샌드 먹뱉 수준을 넘어 아예 모래성을 쌓음. 아무리 허물어도 다시 쌓음. 담수항의 물티와 라이벌. 평평히 잘 다져진 바닥을 원한다면 기피대상 1순위. 일단 넣어놓으면 귀신같이 숨기 때문에 다시 잡아내기도 매우 어려움

 

다이아몬드 고비의 모래성 쌓기. 바닥이 깨끗해지는 대신 지가 원하는 대로 재건축이 된다.

 

블레니 류: 베도라치 류의 초식성/잡식성 어종. 락 블레니, 바이컬러 블레니 등. '레드 스쿠터 블레니'는 사실 블레니가 아니라 만다린과 같은 과임

헤어 알지. 처리능력 中

+ 해수계의 플레코. 락과 바닥, 심지어 조개류의 껍데기에 낀 이끼까지 열심히 청소해줌. 상당히 튼튼하고 생김새나 하는 짓도 왠지 정이 가는 해수항의 감초(가만 보면 호머 심슨 닮았다). 고비와 달리 모래성을 쌓지도 않음

- 한 마리가 수조를 전부 청소해주진 못함. 그런데 또 동종 합사는 곤란. 사료 순치가 어려워 이끼만으로 배를 채우려면 3자항 정도는 돼야 함

 

락 블레니의 먹이 활동. 다른 생물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씻어주는 거 맞다. 아무 데미지도 없다.

 

탱 류: 양쥐돔과의 초식성/잡식성 어종

헤어 알지 - 특히 제브라소마 속(브라운 탱, 세일핀 탱 등 입이 뾰족한 녀석들)과 토미니 탱, 버블 알지 - 특히 낫소 탱과 파우더 블루 탱. 처리능력 下

+ 청소부 역할보단 관상용으로 주로 키움. 매우 다양한 종류, 커다란 덩치, 일부에 한해 다채로운 색깔이 특징

- 덩치에 비해 이끼 제거능력은 그닥. 브리옵시스같은 질긴 해조류는 잘 먹지도 않음. 수질에 민감하고 잔병도 많은 반면 바이오로드는 높고, 동종 합사도 어려운 게 덩치와 활동성은 커서 3자항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까다로움

 

폭스페이스: 탱의 사촌 격인 독가시치과(래빗 피쉬)의 초식성 어종. 비슷한 친구가 몇 가지 더 있음

헤어 알지, 버블 알지. 처리능력 下

+ 청소부 역할보단 관상용으로 주로 키움. 예쁘다기보단 개성적인 외모. 사육 난이도와 합사 난이도가 최저 수준이라 3자항에 덩치 좀 있는 물고기를 추가하고 싶을 때 최우선으로 고려할 만함. 탱보다 폭페를 먼저 픽하는 게 여러 모로 현명

- 역시 덩치에 비해 이끼 제거능력은 그닥. 굶기면 산호를 건드릴 수도 있다고(케바케). 생긴 게 예쁘다고는... 친구란 놈들도 뭐...

 

레쓰 류: 놀래기과의 육식성 어종

AEFW(레드 벅스) 등 각종 플랫웜, 브리슬웜. 특히 식스 라인 레쓰가 유능하다고(대신 성격도 더럽지만)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소형의 페어리 레쓰 류가 아닌 대다수 레쓰 류는 나의 소중한 무척추동물들까지 공격할 수 있으며, 일부 중대형종은 리프 언세이프이기도 하다고. 상당히 활발해서 3자항은 돼야 한다고도)

 

만다린 류: 돛양태과 Dragonet의 육식성 어종

플랫웜, 포드류. 처리능력 上

+ 청소생물이기도 하지만 주로는 아름다운 외모와 특이한 몸짓에 홀려서 들이는 수가 많음. 먹이 문제만 빼면 키우긴 쉬움. 움직임이 크지 않아 비교적 적은 수조도 무난

- 사료 순치 거의 불가능. 가정에선 먹잇감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아 생브라인을 매일 급이할 각오가 돼있어야 함. 경우에 따라 냉동 마이시스나 리프로이드를 먹어줄 지도

 

밴디드 파이프피쉬와 그린 만다린의 생브라인 사냥. 입이 작아서 브리슬웜처럼 큰 벌레는 못 먹는다.

 

파이프피쉬 류: 해마와 같은 실고기과. 특징과 사육법도 대동소이해서 해마항의 합사 대상 1호

 AEFW(레드 벅스) 등 각종 플랫웜, MEN(몬티포라 이팅 누디브랜치). 처리능력 上

+ SPS를 해치는 벌레들을 잡아먹으므로 SPS항에 넣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강한 수류와 빛을 꺼리기 때문에 합사 궁합은 의문

- 해마와 마찬가지로 약한 수류, 강하지 않은 빛, 해조류가 풍성한 환경을 선호하고 사료 순치도 어려우므로 해마항에 함께 키우기를 추천. 먹이만큼은 해마(냉동 마이시스)와도 달라서 생브라인 급이 필요

 

카퍼밴드 나비: 나비고기 중에서도 입이 매우 긴 어종

앱타시아 제거능력만큼은 최상급이라고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나비고기류는 하나같이 극악의 사육 난이도로 악명 높으니 앱타시아 처리는 페퍼민트 새우 등 다른 녀석에게 맡기는 게 좋을 듯)

 

파일피쉬 류: 쥐치과

앱타시아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산호와 무척추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아작낼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앱타시아 처리는 역시 다른 녀석에게)

 

 

갑각류

 

페퍼민트 쉬림프: =박하새우. 클리너 쉬림프(줄무늬꼬마새우) 류의 일종. 전세계에 비슷한 종이 여러 가지 퍼져 있음

앱타시아, 플랫웜, 침전물. 처리능력 上

+ 앱타시아를 확실하게 먹어치우면서도 산호나 다른 무척추동물에겐 대체로 안전. 앱타시아 제거용으로 가장 추천할 만함. 국내에서 간혹 판매되는 토종 박하새우도 특징 동일

- 유사종 중엔 앱타시아를 먹지 않거나 리프 세이프가 아닌 녀석도 있으므로 잘 알아봐야 함. 앱타시아 제거 후엔 뭘 간간이 챙겨줘야 함. 가정 번식 불가능

 

토종 페퍼민트 새우. 북중미 원산의 '오리지널'과 외모도 특기도 구분이 잘 안된다.

 

카멜 쉬림프: =끄덕새우. 한국의 남쪽 바다에도 자생. 이름처럼 등에 혹이 있어서 쉽게 구분됨

앱타시아, 침전물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산호도 건드릴 위험이 있는 등의 이유로 앱타시아 제거용으론 페퍼민트보다 덜 선호된다고)

 

박싱 쉬림프: 아주 긴 집게발이 특징

브리슬웜, 침전물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할리퀸 새우: 매우 아름답고 특이한 외모로 유명

불가사리. 오직 불가사리만 먹음. 별불가사리 등의 악성종 퇴치엔 최적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얘를 키우려면 오히려 없는 불가사리를 사다 바쳐야 할 정도라고)

 

에메랄드 크랩: 옅은 회녹색의 작은 게. 잡식성. 카리브 해 원산

버블 알지, 헤어 알지, 앱타시아. 처리능력 中

+ 버블 알지 제거용으론 가장 추천되며 그밖에도 이것저것 청소 가능

- 체구가 작아 처리 가능한 양엔 한계. 굶으면 안 먹어야 할 것도 건드릴 수 있으므로 간간이 갑각류 사료를 보충해주는 게 좋음. 이름과 달리 에메랄드는 고사하고 보호색에 가까워 전혀 안 예쁨. 락 틈에 숨어있길 좋아해 살아있는지 확인조차 쉽지 않음

 

에메랄드 크랩. 이름값 못하는 수수한 외모의 소유자.

 

애로우 크랩: =스파이더 크랩. 삼각형 몸체와 거미같이 긴 다리가 특징. 처음 보면 게인지도 잘 모를 정도

브리슬웜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다소 공격적이라 다른 생물들을 공격할 위험이 있다고)

 

허밋 크랩: =소라게, 집게. 아무 데서나 팔곤 하는 땅에서 기어다니는 애들은 육지소라게이고, 여기서 말하는 건 바다소라게로 육지가 전혀 필요하지 않음

침전물, 각종 이끼, 브리옵시스. 처리능력 下

+ 청소부보단 재미를 위해 키우는 경우가 많음. 아이들이 특히 좋아함. 일부 종은 생긴 것도 알록달록. 생명력 매우 강하고 수명도 매우 김. 새 어항 세팅 후 초기 투입종으로 적합

- 생물병기로는 별로. 괜히 이 산호 저 스네일을 집적거리고만 다닐 우려(특히 레드 레그 종). 성장속도에 맞춰 빈 소라껍질(쉘)을 따로 사서 넣어줘야 함(육지소라게 용품점이 꽤 많아 구하기는 쉬움)

 

투구게: 살아있는 화석 중 하나. 자연에선 60cm까지도 크는 대형종

브리슬웜, 침전물, 바닥재 밭갈이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뜻밖의 대형종이라는 건 유념해야 할 듯. 보통은 샌드 속에 파묻혀 있어서 보기도 어렵다고)

 

 

복족류 (조개, 달팽이 등)

 

보말 류: =바다고둥. 보말, 터보 스네일, 밴디드 트로커스 스네일 등 원추형인 애들

갈조류, 헤어 알지, 침전물. 처리능력 上

+ 해수항의 감초를 넘는 필수구성요소. 정규직 일꾼으로 고용하기 가장 무난. 새 어항 세팅 후 초기 투입종으로 적합. 수조 내 자연번식 가능. 산호를 포함해 아무도 해치지 않음(하지만 말 그대로 밀 수는 있음)

- 효과를 보려면 꽤 여러 마리를 넣어야 함. 다행히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음. 시아노도 먹는다 카더라만 경험상 별로. 다른 생물에게 잡아먹힐 위험이 상존. 특히 밴디드 트로커스 스네일은 자빠지면 혼자 못 일어나 바둥거리다 당하는 경우가 많음

 

도브 스네일: 까만 바탕과 하얀 무늬가 특징적인 자잘한 다슬기

헤어 알지, 시아노. 처리능력 下

+ 청소생물보단 장식용에 가까움. 작은 크기와 스네일치곤 나름 갖춰입은 외모가 장점. 수조 내 자연번식 가능

- 너무 작아서 청소능력은 기대할 게 못됨. 얘네 있다고 시아노 전혀 해결되지 않음

 

해수항의 복족류 청소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터보 스네일, 도브 스네일, 군소, 나사리우스 스네일.

 

나사리우스 스네일: Nassarius. 종종 '나리우스 스네일'로 잘못 표기됨. 오동통한 다슬기

침전물, 바닥재 밭갈이. 처리능력 中

+ 낮에는 더듬이만 안테나처럼 세워놓고 샌드 속에 파묻혀 있다가 밤에 나와 돌아다님. 락이나 유리벽 위로 올라가는 일은 좀처럼 없음. 비슷한 역할을 하는 종으로 타이거 스네일도 있음

- 얘네가 있다고 샌드 표면이 깨끗해지는 것 같진 않음. 청소보단 밭갈이가 주특기. 우루루 몰려다니는 모습이 보기에 따라 상쾌하지 않을 수도

 

범블비 스네일: 다슬기 모양의 육식성 스네일

버미티드 스네일

± (직접 안 키워봐서 모름. 다만 버미티드 뿐 아니라 모든 스네일을 잡아먹는 게 문제라고)

 

군소: 덩치 큰 민달팽이 모양. 한국에도 분포함. 남해안 일부 지역에선 식용으로 쓰기도 해서 말린 군소를 파는 샵이 훨씬 많음

헤어 알지, 첨전물. 처리능력 上

+ 바닥과 락 하부의 헤어 알지만큼은 제일 잘 처리함. 천성이 바닥을 기어다니며 해조류 뜯어먹는 놈

- 폐사율이 높아 걸핏하면 죽음. 원래 수명도 1~2년밖에 안되는 데다 대개 성체만 유통되기 때문에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을 가능성이 높음. 덩치가 주먹만 해서 높은 곳이나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는 데는 한계. 브리옵시스같은 질긴 해조류는 잘 먹지 않음

 

베르기아 누디브랜치: Berghia nudibranch. 갯민숭달팽이의 일종

앱타시아. 오로지 앱타시아만 먹음

± (국내 유통 사례 접해본 적 없음. 앱타시아를 다 먹어치운 뒤엔 굶어죽고 만다고)

 

블루 벨벳 누디브랜치: 갯민숭달팽이의 일종

플랫웜. 오로지 플랫웜만 먹음

± (국내 유통 사례 접해본 적 없음. 플랫웜을 다 먹어치운 뒤엔 굶어죽고 만다고)

 

 

극피동물

 

성게: 턱시도 성게, 롱핀 성게, 말똥 성게(토종), 보라 성게(토종) 등

헤어 알지, 버블 알지, 보라 알지 등 모든 종류의 이끼와 브리옵시스. 처리능력 上

+ 복족류와 달리 이빨로 뜯기 때문에 청소실력 탁월. 그러면서도 리프 세이프. 특히 미니 턱시도 성게는 작은 체구의 이점을 살려 락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청소 가능. 락 한 아름당 1~2마리씩 붙여두면 최고. 반면 롱핀 성게는 덩어리가 너무 커서 꼼꼼하지 못하고 적응력도 떨어짐. 대신 벽면 청소에선 덩치값을 하지만

- 군소 못지 않게 고효율과 그에 반비례하는 생존율이 딜레마. 특히 초기 1~2개월 간의 적응이 어려움. 일부 생물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음. 덩치 큰 놈들의 가시는 조심(사람은 찔려서, 어류는 삼켜서 위험).

 

롱핀 성게의 입 부분 클로즈업. 여기에 걸리는 이끼가 남아날 리 없다.

 

샌드달러 성게: 연잎성게류. 아주 납작하고 가시도 없지만 성게의 일종 맞음. 다른 성게들과 달리 몸을 뒤집거나 벽을 타지 못함

침전물, 바닥재 밭갈이. 처리능력 下

+ 이것도 살아있는 동물이구나 싶은 애들 중 하나. 청소보단 신기함에 한 번 넣어보곤 하는 종. 살아있는 한 샌드로 몸을 덮고 있음. 성게 중엔 비교적 생존율 높음

- 락과 벽면 청소는 전혀 못함. 바닥마저 별로. 내 사이펀질이 백배 나음

 

샌드달러 성게가 스스로 샌드를 덮어 위장하는 모습 (타임랩스). 결코 거꾸로 돌린 것이 아니다.

 

블랙 해삼: =흑해삼, 롤리피쉬

헤어 알지, 침전물. 처리능력 中. 단, 블랙 해삼에 한정된 얘기이며 알록달록한 다른 해삼들은 필터 피터라서 청소에 완전 무관심

+ 해수항의 지렁이. 덩치가 있는 놈의 경우 마치 지렁이처럼 샌드를 삼키고 배설하면서 바닥을 깨끗하게 만들어줌

- 미니 사이즈인 놈들은 바닥에 잘 내려오지도 않으며 락이나 조금 닦는 게 전부. 좀 자란다 싶으면 분열해버리곤 하기 때문에 커진 뒤를 기대할 수도 없음. 공격 받거나 다치거나 죽으면 말미잘처럼 폭탄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

 

샌드 불가사리: 거의 바닥에서만 돌아다니는 육식성 불가사리

침전물, 바닥재 밭갈이. 처리능력 下

+ 바닥에 반쯤 파묻혀 돌아다니면서 주로 남은 사료를 처리하고 바닥재 경화를 방지

- 높은 폐사율. 수조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불가사리 중 하나. 수질 스윙에 매우 취약. 입수시 정성의 물맞댐 요구. 공기중 노출 금지. 먹을 게 없으면 바닥에 파묻혀 조용히 아사하는지라 수질 악화의 원흉이 되곤 함

 

거미 불가사리: 5cm 이하에 긴 다리를 가진 소형 불가사리

침전물. 처리능력 下

+ 아무도 사오는 사람은 없고 해수항 하다 보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히치하이커 중 하나. 하지만 청소부 구실을 묵묵히 해내기 때문에 유익생물에 속함. 모든 히치하이커를 신경질적으로 대할 필요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 비근한 예로 브리슬웜, 스토마텔라, 군부 등이 있음

- 원한다고 생기거나 늘어나는 것도 아니며 청소능력 또한 주목할 만하지 않으므로 미워할 것도 기대할 것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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