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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용품 쓰기

아쿠아리오 네오 릴리버 사용법

by dumbung_aqua 2023. 4. 27.

'네오' 브랜드로 물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국 기업 아쿠아리오에서 내놓은 외부여과기용 입출수구 관련 제품군이 있습니다. 이름들이 좀 생소해서 뭐가 뭔지 처음엔 헷갈리기 쉽죠. 장착순으로 이렇습니다:

 

  • 네오 플로우: 외부여과기 호스에 연결해서 쓰는 입출수관
  • 네오 인렛: 플로우의 기본 입수구 대신 쓸 수 있는 프리 필터 겸용 입수구
  • 네오 믹서: 플로우의 출수구에 연결할 수 있는 인라인 디퓨저(CO2 공급기)
  • 네오 스키머: 플로우의 출수구에 연결할 수 있는 유막제거기
  • 네오 릴리버: 플로우의 출수구 끝에 연결할 수 있는 스핀형 유속완화장치
  • 네오 아웃렛: 플로우의 출수구 끝에 연결할 수 있는 오리주둥이(오버플로우)형 유속완화장치

 

모든 제품이 투명 PETG 재질이고(물론 믹서의 디퓨저 끝부분만은 예외) 서로서로 연결이 가능해서 다 갖추려면 적지 않은 액수임에도 신나게 지름과 사부작을 즐기게 되죠. 효과도 대체로 괜찮구요. 그 중에서도 하나만을 고르라면 (플로우는 베이스 캠프 격이니까 논외로 하고) 릴리버입니다. 다른 제품들의 애매한 부분에 대해서는 밑에 따로 쓸게요.

 

외부여과기라는 물건이 출수량 경쟁을 벌이기 바쁜 작자들인지라 수류 저감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습니다. 베타나 구라미처럼 강한 수류를 극혐하는 어종이라면 심각하죠. 제일 많이 알려진 관련제품이 에하임 '오리주둥이'일 거예요. 한 마디로 너무 비싸요. 특유의 초록색도 촌빨 날려요. 여기엔 딱 대응되는 '네오 아웃렛'이 있습니다만 그보다도 저의 선택은 '네오 릴리버'입니다.

 

 

장점

  1. 유속 완화 효과가 탁월합니다. 설치하기 전과 후 출수구에 손을 대보면 바로 압니다.
  2. 유속 완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망 형태의 '날개'를 끼우느냐 빼놓느냐에 따라 꽤 달라집니다. 빼놓아도 아예 안 쓰는 것보단 물살이 상당히 부드러워집니다.
  3. 수류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각도를 이리저리 꺾을 수도 있거니와 날개를 한쪽만 끼우면 또 달라집니다.
  4. 외관이 좋습니다. 완전히 투명하고 디자인도 심플하기 때문에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5. 플라스틱(PETG) 재질이라 속 편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유리 제품들이 보기엔 예쁘지만 깨먹을까봐 쩔쩔 매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근데 딱히 단점도 없어요.(믹서, 스키머, 인렛은 있어요. 믹서는 수류를 깎아먹고 디퓨저에 찌꺼기가 끼며, 스키머는 헤드가 자꾸 가라앉고, 인렛은 유난히 잘 깨져요.) 굳이 찾자면 플로우 프리미엄 제품 사면 들어있는 게 믹서를 사도 날개만 빼고 또 들어있다는 정도? 그래서 플로우는 처음 살 땐 프리미엄(스키머, 릴리버 포함)으로, 두 번째는 노멀로 사게 된다죠.

 

사용법은 동영상으로 보는 게 제일 편하실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세팅 방법과 그 결과를 간단히 준비했습니다.

 

네오 릴리버 사용법

 

순서대로 릴리버 추가 전, 스핀형 기본부품 추가, 양옆에 날개 추가, 양날개 확장, 한쪽 날개만으로, 저의 최종선택입니다.  물살의 세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주목해주세요. 최종선택 세팅은 제품을 처음 구입한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쓰고 있어요. 저렇게 해놓으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물은 세기가 많이 줄어서 벽을 타고 어항 전체로 퍼지면서도 나머지 약간은 수면을 일렁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더군요. 뭐 그런다고 유막 제거에 별 도움이 되진 않지만 말이죠.

 

생각해보니 아쉬운 점이 없진 않군요. 가재나 레인보우 피쉬같이 강한 수류를 선호하는 생물일 경우. 릴리버를 안 쓰면 그만이지만 그럼 또 수류 방향을 수직 or 수평 중에 택일할 수밖에 없게 되니까요. 이건 아웃렛 쪽의 손을 들어줘야겠네요. 비록 저의 가재항은 구부러진 호스를 잘라서 끼우는 원시적인 해법으로 대신하고 있긴 하지만요.

 

참고로 외부여과기 외의 경우 해결책들 간단히 나열해봅니다. 특히 베타항에서 수류 걱정 때문에 아예 여과기를 쓰지 않는 위태로운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이 주제는 여기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 걸이식 여과기: 출수구에 스펀지 등을 대서 끝부분이 수면에 잠기게 합니다.
  • 스펀지 여과기: 출수구를 벽쪽으로 돌려놓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상당합니다. 더 줄이려면 입수구용 프리 필터를 출수구 끝에 다세요. 대롱형 출수구가 달린 모든 여과기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외부여과기는 물살이 세서 좀 어렵구요.)
  • 측면 여과기: 원래가 수류를 형성하라고 있는 물건에 가까워요. 다른 방식의 여과기로 바꾸셔야 됩니다.

 

아쿠아리오,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적당하고 수출 많이 하는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이죠. 중국산 저가 아니면 고가의 일본/미국/유럽산으로 양분되어있는 한국의 물시장을 생각하면 더욱 소중합니다. 저도 네오 A/C/V며 미디어 여과재, 컴팩트 소일, CO2 자작 세트, 플랜츠 탭 고형비료 등 다양하게 쓰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제품 더 많이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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