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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용품 쓰기

아쿠아리오 네오 스키머 & 믹서 리뷰

by dumbung_arium 2023. 7. 25.

네오 릴리버 사용법 게시물에서 간단히 다뤘던 스키머와 믹서 관련 정보를 찾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 3개월만의 후속편으로 다뤄봅니다. 결론부터 똭 말씀드릴게요. 강추 제품인 플로우(입출수관), 릴리버(수류저감기)와 달리 스키머(유막제거기)와 믹서(인라인 CO2 디퓨저)는 애매한 제품들입니다. 못쓸 물건은 아니고 효과가 있긴 한데 쓰기가 좀 까다롭고 번거로운 면이 있어요. 뭐가 그러냐 하면요...

 

구입 및 설치

 

(오른쪽부터 물 흐름 순으로) 네오 플로우 - 믹서 - 스키머 - 릴리버. 플로우가 새까만 건 원래 한두 달 지나면 저렇게 되는 팔자다. 다른 부품들에 생기는 이끼도 만만치 않다. 스키머의 플로팅 부품은 이미 개조를 해버린 상태다.

 

'네오 플로우 프리미엄 Ver.2' 제품을 여과기 호스 크기에 맞는 걸로 골라서 사시면(12/16mm면 M자, 16/22mm면 L자. 참고로 '/'의 왼쪽은 호스의 내경, 오른쪽은 외경) 플로우 외에 스키머, 릴리버, 홀더(플로우 고정장치) 2개가 같이 들어있습니다. 홀더 2개만 딸랑 포함된 '~ 노멀 Ver.2'보다 경제적이죠. Ver.1은 뭐가 됐든 더 안 좋은 구형이니 패스하시구요.

 

'네오 믹서'는 별매입니다. 역시 M자와 L자가 있구요. Tiny 디퓨저, 디퓨저를 끼워 쓰는 L자관(엘보우) 좌측형과 우측형 1개씩, 릴리버의 (양쪽 날개는 빼고) 링 모양 본체까지 포함된 구성.

 

설치는 위 사진처럼 하면 됩니다. 순서는 따라주셔야 해요. 하나하나 설명드리자면

  1. 플로우는 보통의 외부여과기 입출수구 설치하듯 하면 됩니다. 외여기 설치 일반의 노하우가 약간 필요하지만 겪어가며 익숙해지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이에요.
  2. 믹서에 포함된 L자관에 Tiny 디퓨저를 우겨넣은 뒤(탈착형이기 때문에 물 샐 틈이 좀 남는 게 정상) 일반형 L자관 대신 플로우 끝에 장착합니다. 
  3. 그 다음 스키머를 장착합니다. 수직 부품(세로형 대롱)은 두 가지 길이가 동봉되어 있으니 어항 수위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때 수직 부품의 설치 각도가 중요한데 다음 단락에서 자세히 설명할게요. 그 위에다 플로팅 부품(헤드)을 얹으면 되는 거죠. 플로팅 부품 끝이 수면에 동동 떠있어야 정상입니다.
  4. 마지막으로 맨끝에 릴리버를 장착합니다. 릴리버 사용법은 맨위의 링크(다시 걸게요)를 참고해주세요.

 

네오 스키머

 

유막제거 성능은 훌륭합니다. 잘만 쓰면 담수항의 유막 걱정은 싹 사라지죠. 그런데 좀 까탈스럽습니다. 두 가지 면에서 그런데요. 우선 수직 부품의 설치 각도를 신경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진 먼저 보시죠.

 

네오 스키머의 수직 부품 설치 각도 (앞에서 보기) - 왼쪽이 성능을 최대치로 맞췄을 때, 오른쪽이 최저치로 맞췄을 때

 

네오 스키머의 수직 부품 설치 각도 (옆에서 보기) - 왼쪽이 성능을 최대치로 맞췄을 때, 오른쪽이 최저치로 맞췄을 때

 

수직 부품의 아래쪽 끝부분은 쐐기 모양입니다. 쐐기의 긴 쪽이 플로우/믹서 방향으로 가도록 최대한 깊게 꽂아넣는 게 기본 장착법으로, 이때가 스키밍 성능 최대치입니다. 위 사진들의 왼편에 해당하죠. 만약 반대 방향으로 꽂으면 수직 부품 위로 물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니까 혼동할 염려는 없어요.

 

그런데 이러면 성능 최대 + 에어레이션까지 되는 대신 무지 시끄러운 공기 흡입 소음이 나기 쉽습니다.(물 흐름의 세기에 따라 달라요.) 그러지 않게 하려면 쐐기의 각도를 옆으로 좀 돌려야 합니다. 방향은 좌우 어느쪽이든 상관 없구요. 위 사진들의 오른편처럼 90도로 꺾으면 성능 최저치가 돼버리므로 그 중간 정도가 적당한데, 이게 순전히 감의 영역입니다. 공기 흡입 소음이 안 나기 시작하는 직후 즈음...

 

더 큰 문제는 '물 흐름의 세기'라는 조건이 일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외부여과기란 게 입수구나 여과재에 끼는 불순물때문에 서서히 수류가 약해져가기 마련이니까요. 따라서 설치 각도를 때때로 재조정해야 되는 거죠. 제 경우 2~3개월의 청소 주기 중간에 못해도 한 번은 조정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막제거력이 팍 떨어져버려요.

 

두 번째 문제, 플로팅 부품(헤드)이 자꾸 가라앉는다는 겁니다. 물 흐름의 세기 때문인지 이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꾸 가라앉아서 스키밍 성능을 꽝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제 경우 대롱을 짧게 잘라봤다가, 고무줄을 감아봤다가, 프리필터 스펀지를 잘라서 끼워봤다가, 매직 스펀지도 끼워봤다가 다 실패한 후 우레탄 매트로 간신히 해결 봤습니다.

 

네오 스키머 플로팅 부품에 우레탄 매트 끼워서 동동 띄우기

 

어항 받침으로 많이 쓰는 그 우레탄 매트예요. 부력이 대단하고 가공도 쉽고 흔한 게 싸기까지 하죠. 피딩 트레이라는 물건에서 힌트를 얻어 시도한 건데 대성공입니다. 적당히 잘라서 플로팅 부품의 에어포켓용 공간에 꽉꽉 끼워넣으면 끝. 아예 플로팅 부품 혼자만 물에 던져놔도 동동 떠있습니다.

 

네, 이렇게 해결은 됩니다. 근데 그걸 왜 소비자가 해야 되냐구요. 차후 출시된다는 Ver.3에선 부품을 추가해 부력을 개선했다고 합니다만 리콜은 없을 듯하니 이미 구입하신 분들은 이 방법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작고 저렴하고 효과도 좋음에도 선뜻 추천하긴 다소 머뭇거려지게 되네요. 특히 수류 변동의 영향은 개선이 가능할까 싶거니와 아래 서술할 믹서와의 매칭 문제까지 더해지거든요.

 

그래서 별점을 매기자면: 3.5 of 5  (*네오 플로우 프리미엄 Ver.2 세트 전체의 별점은 4.5 of 5)

 

네오 믹서

 

번거롭긴 해도 효과만큼은 확실한 스키머와 달리 믹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인라인 디퓨저(외부여과기 출수구 중간에 장착하는 CO2 확산기)라는 방식이 밑에서부터 보글보글 올리는 일반 디퓨저보다 확실히 이산화탄소를 더 잘 퍼뜨려주는 것 같긴 합니다. 근데 그 결과 수초에 얼마나 더 좋은지, 그걸 모르겠어요. 적어도 제 경험으로는 말이죠.

 

반면 단점은 여럿입니다. 우선 수류 저감. 출수구 중간에 알갱이가 하나 걸려있는 셈이다 보니 당연히 물 흐름이 나빠지는데다 전용 L자관의 구조상 옆으로 물이 좀 새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더합니다. 물 새는 틈을 없애거나 막기도 힘든 게, 하나의 디퓨저를 두 가지 L자관 중 선택해서 끼우게 되어있고 가끔 청소도 해야 해서 탈착이 가능해야만 하거든요.

 

이 청소 문제가 두 번째 단점입니다. 쓰다 보면 디퓨저에 허연 슬러지가 끼어서 나중엔 관을 거의 막다시피 해요. 네오 CO2 자작 세트의 재료(아마도 곡물 가루)가 조금씩 딸려올라와 엉킨 것으로 보이는데, 생물에 해는 없지만 출수구를 막아 수류와 스키머 성능을 추가하락시키고 맙니다. 저압 이탄 + 인라인 디퓨저 조합의 고질병이라는 얘긴데 일반 디퓨저라면 생물병기에 기댈 수라도 있지만 이건 구조상 그러지도 못하죠. 중간중간 청소하는 수밖에요.

 

네오 믹서의 디퓨저에 발생하는 슬러지. 더운 여름엔 1주일도 안돼 이렇게 된다.

 

끝으로 가격. 디퓨저를 플로우 좌측 혹은 우측에 취향대로 장착하라는 배려에서 전용 L자관이 두 개라는데 과잉 아닌가 싶어요. 전 그냥 여벌이려니 합니다. 릴리버 본체가 포함된 것도 마찬가지. 다 빼고 값을 덜 받는 게 나았으리라 봅니다.

 

어쩌면 가장 뚜렷한 장점은 외관이 아닐까 싶어요. 일반 디퓨저 하나 몫의 주렁주렁함이 상쇄되니까요. 반면 단점은 여럿이라 과연 돈 만 원 남짓을 내고 추가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네오 CO2 자작 세트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디퓨저가 꽤 훌륭하거든요.

 

그래서 별점을 매기자면: 2 of 5


아쿠아리오 물건 이것저것 잘 쓰고 있고 수출도 많이 한다니 자랑스러워요. 맨날 일제, 독일제, 중국산만 쓰던 우리에게 믿을 만한 국내 브랜드가 계속 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더 엄격하게 날을 세워봤습니다. (믹서 기준으로) 중국산 만 원짜리가 이 정도였다면 "잘못 걸렸네" 하고 처박아둔 뒤 잊었을 거 아녜요. 더 좋은 물건으로 또 찾아와주기 바랍니다. 제 지갑은 잘 안 닫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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