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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용품 쓰기

물생활 신박템 베스트 10

by dumbung_arium 2023. 11. 18.

용품 사서 쓰는 재미도 물생활의 큰 활력소 중 하나라는 사실,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에하임이나 ADA같은 세칭 '명품' 내지 '허세템' 몇몇을 제외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가짓수도 끝이 없죠. 직접 써봤던 관상어 용품 중 필수 + 갓성비 10개 꼽아봤습니다. 액세서리 위주, 3만원 이하, 순서 무작위, 내돈내산.

 

사진 출처: 홍보용 이미지

 

사이펀 : 수이사쿠 프로호스 EX 2 in 1

 

약 18000원. 몇천원짜리 사이펀이 집에 굴러다니는데 무슨 2만원 가까이를 또... 라고 생각했던 사람, 접니다. 하도 칭찬들을 하시길래 큰맘 먹고 중복구입, 한두 번 써본 뒤로 보통 사이펀은 쳐다도 안봐요. 일본 수이사쿠 水作 제품 중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

 

원래 세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S는 너무 짧고 파이프도 가늘어서 잘 팔지도 않구요. 소형 수조용 M(파이프 길이 34cm)과 중대형 수조용 L(44cm) 두 가지가 적당합니다. 둘은 파이프 굵기가 27.5mm로 동일해서 호환도 가능한데 이걸 아예 합쳐 내놓은 게 '2 in 1'. 길이가 다른 파이프만 하나 더 추가된 패키지인 거죠.

 

그냥 쓰기에도 여러 모로 편하지만(직접 써봐야 느낄 수 있어요) 바닥재가 모래/자갈일 경우 청소 속 시원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낙차를 활용하기 어려운 하단 수조도 OK. 시세 Sicce 싱크라 나노 쯤의 수중모터(+ 12/16mm 호스)를 이 제품의 뒤쪽 호스 대신 끼우면 해결. 유튜브 찾아보시면 활용법이 나올 거예요.

 

무환수의 경지에 도달하거나 자동환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피해가지 못할 환수노역, 만 몇천원 더 쓰고 스마트해지세요.

 

 

환수통 : UP 보충수통 6리터

 

 

약 10000원. 수이사쿠 사이펀이 물 빼는 노역의 강도를 줄여준다면 이번엔 채우는 쪽을 맡아줄 효도템.(염소 제거는 이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대만 회사 UP의 제품 중 압도적으로 유명합니다. 아직도 양동이, 바가지, 호스 따위로 물을 채우고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문명계에 발을 들이시길.

 

어항 가장자리에 올려둘 수 있게 바닥에 기역자 홈을 팠다 + 수량 조절 가능한 하단 꼭지를 달았다 = 사람도 생물도 몸 편안 마음 안심. 아무리 염소를 날리고 수온을 맞춰도 물이 갑자기 바뀌는 건 수중생물에게 좋을 리 없으니까요. 수량만 잘 계산하면 세팅해놓고 잊어도 되는 건 덤.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올려둔 채 물을 추가로 들이부어도 까딱 없더군요.

 

몇 가지 다른 사이즈도 있지만 보통 쓰기엔 6리터짜리가 제일 편하구요. 볼탑이 달린 자동급수형도 있습니다만 잘 안 파는 듯합니다(늘 올려둬야 하는 부담감). 수조 위나 옆으로 거치 공간이 충분치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안타까움과 하나 써보면 몇 개 더 사게 되는 함정은 주의하셔요.

 

 

조명용 타이머 : 서준전기 디지털 타임 스위치 SJD-CR16H

 

사진 출처: 홍보용 이미지

 

약 25000원. 이번엔 아침저녁으로 점등/소등하는 단순반복노동으로부터의 해방. 하물며 이끼 억제를 위해 몇 번씩 켜고 끄고를 반복하고 싶다면 따로 답 없습니다. 톱니바퀴처럼 생긴 아날로그식 타이머 만원 밑으로 많이들 사시죠? 네, 저도 써봤습니다. 하루종일 찌지지직 태엽 소리를 듣느니 만 몇천원 더 쓰고 말겠습니다. 멀티콘센트 자리를 한 칸만 차지하는 건 덤. 좌우 45도씩 꺾을 수도 있어요.

 

다양한 디지털 타이머가 있지만 이게 제일 많이 팔리는 듯하고 성능도 좋습니다. 소음 제로! 하루에 20번까지 분 단위로 켜고 끌 수 있고, 요일별 설정도 가능하고, 아날로그보다 훨씬 정확하고, 잠깐 빼거나 정전돼도 메모리 날아가지 않습니다. 국산이라 A/S도 가능.

 

실내 여기저기에 수조가 나뉘어있다면 여러 개를 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나에 멀티탭으로 조명 여럿 연결해도 무방합니다. LED 조명 정도엔 까딱 없는 용량이거든요. 여과기, 히터같이 24시간 돌아가야 되는 용품을 같이 연결하는 실수만 조심하시구요^^.

 

 

수온계 : 다이소 요리용 온도계

 

5000원 정찰제. -50~300도까지 측정 가능. 잘못 보신 거 아닙니다. 영하 50도부터 영상 300도까지 측정 가능하다고 적어도 스펙에는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생활러의 구멍가게 다이소의 그 많은 물건 중에서도 손에 꼽을 잇템. 요즘 슬슬 안보이기 시작합니다만 '요리용 온도계'로 검색해보면 유사품 많이 나오니까요.

 

아날로그식 막대 온도계의 부정확성은 잘 아실 겁니다. 2~3도쯤은 태연하게 틀려주죠. 테트라 디지털 온도계(WD-1)? 실망이었습니다. 막대 온도계보다 정확할 것도 없고 싸지도 않은 게 사용감마저 불편하더군요.

 

이 제품은 두 가지 모두에서 훌륭합니다. 첫째, 꽤 정확합니다. 온수가 나오는 정수기 등으로 테스트해보면 물생활에서 더 바랄 일 없을 만큼은 되는 것 같더군요. 당연히 디지털이며, 홀드 기능 있고, 화씨도 가능합니다. LR44 동전건전지 쓰구요.(다이소가 아닌 다른 브랜드를 달고 나온 상위 버전도 있던데 LED 달린 것, 충전식 등 다양하니 비교해보세요.)

 

둘째, 여기저기 쓰기 좋습니다. 고정형이 아니라 불편하지 않을까 싶지만 반대예요. 사실 어항 수온 그리 확확 변하지 않습니다. 계절 변화와 히터 가동 여부에 따라 간간이 재보는 걸로 충분하죠. 오히려 환수할 때마다 수온 맞춰주는 게 일거리. 이거면 여기저기 수조들과 환수할 물까지 하나로 다 잴 수 있죠. 측정하는 데도 3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요. 어느 마트 갔더니 포장만 달리 해서 만원쯤 받더라는 건 안 비밀.

 

 

촘촘한 뜰채 : 칸후 브라인쉬림프 원형 뜰채 소(3인치)

 

 

500~1000원. 색상은 보통 랜덤으로 배송되곤 합니다. 중, 대형도 있지만 쓰기엔 소 사이즈가 제일 편한 듯해요. 브라인 슈림프 유생도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합니다.

 

브라인 뜰채니까 브라인 급여 시에만 쓴다? 당연히 물벼룩 급여할 때도 쓰고, 새우나 치어/초소형어를 옮길 때도 좋고(일반 뜰채는 너무 걸리잖아요), 부상성 사료가 남으면 걷어내고, 수초 트리밍 후 청소하고, 부상수초 옮기거나 한쪽으로 치우기도 하고, 하여튼 매일 들고 있게 됩니다. 그런 게 몇백원. 두 개 사란 말은 이런 때 하는 거죠. 전 세 개 샀어요.

 

브랜드 명은 신경 안 써도 되는 거 아시죠? 대륙이야 한 회사가 여러 개의 이름을 쓰기도 하고(QQ와 도핀이 같은 데라든가), 다른 회사라던데 똑같은 제품이 오기도 하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약품/보조제용 주사기 : 다이소 소분용 주사기 5ml & 20ml

 

 

각 1000원 정찰제. 5ml나 20ml나 가격은 동일합니다. 원래는 화장품 소분용으로 나온 끝이 뭉툭한 주사기입니다. 안 찔림요. 쇠젓가락 수준. 매장에서도 화장품 쪽에서 찾으셔야 해요. 10ml도 있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위 두 가지면 충분할 듯. 

 

물갈이제(염소중화제), 박테리아제, 영양제, 이끼 제거제, 각종 약품까지 양을 재서 투여해야 되는 게 한둘이 아니죠. 제품마다 "뚜껑이 몇 ml니까 그걸로 재서 넣으라"는데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고, 정확성도 떨어지고, 줄줄 흐르고 묻기까지 합니다. 이거면 싹 해결. 끝의 바늘을 빼면 크레같은 애들 밥 줄 때도 쓸 수 있겠네요.

 

둘 다 필요하긴 합니다. 예컨대 25큐브 어항에 네오 A를 넣을 땐 3cc(참고로 cc나 ml나 그게 그겁니다)가 적정량이고 두자슬림항에 바이오 엑시트를 넣을 땐 15cc입니다. 천원 더 쓰는 게 낫더라구요.

 

 

용품 고정장치 : 메타큐브 MA-7 자석 홀더

사진 출처: 홍보용 이미지

 

두개들이 포장 약 4000원. 제가 이걸 쓰게 된 건 모터일체형 스펀지 여과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상 조용하다는 물건이 좀 지나니까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원인은 흡착고무(세칭 '큐방'). 서서히 들뜨면서 진동 소음이 발생하는 거였어요. 이걸 추가하고 나서는 작동 여부가 의심될 정도로 무소음에 가까워졌습니다.

 

스펀지 여과기 전용은 아닙니다. 부화통, 히터, 온도계는 물론 아미니의 12/16mm 파이프를 지금도 잘 붙들고 있습니다. 자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안심. 이걸로 고정할 경우 어항물에 손 담그지 않고도 용품의 위치를 슬쩍슬쩍 옮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단점은 흡착고무로 붙이는 물건에만 쓸 수 있다는 것. 반쪽이 흡착고무를 붙든 채 어항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반쪽이 어항 밖에서 고정시켜주는 식이라 나사로 조이거나 하는 물건과는 겸용불가입니다. 어차피 늘 말썽인 건 그놈의 '빨판'이긴 하지만요.

 

국내 회사인 메타큐브는 부화통/격리통이 제일 유명하지만 그밖에도 MA-6 기포소음기, MA-15 달팽이 제거기 등 흥미로운 제품을 곧잘 내놓더군요.

 


수초 핀셋 : VIV 701-04 Cusp 트위저스 L(27cm)

 

 

알리 익스프레스 기준 2~3만원. 국내 샵에서도 가끔 파는데 가격 차이가 큽니다. 직구 한 번 하셔요. 원래는 유리 제품 전문이었다는 중국 VIV 사에서 나온, 누가 봐도 ADA 짝퉁스럽게 생긴 아쿠아스케이핑 전문 핀셋. 저작권인지 실용신안인지는 담당자끼리 알아서 하시구요.

 

품질은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ADA 더 좋은 거야 불문가지겠습니다만 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10만원을 더 쓰고 싶진 않네요. 이 정도면 저처럼 몇 달에 한 번쯤이나 하드스케이핑하고 수초 식재할 일 생기는 일반인에겐 충분하다고 봅니다.

 

몇천원짜리 저가형과의 결정적 차이는 손아귀가 안 아프다는 겁니다. 잠깐은 괜찮아도 5분, 10분이 지나면 저가형은 손에 쥐가 나죠. 얘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문'입니다. 청소 등 일상적인 관리를 할 때는 핀셋을 오래 쓸 일도 없고 긴 게 좋으니까 켈란 P03(38cm)같이 길고 저렴한 제품 쓰시고 이건 아쿠아스케이핑 전용으로 따로 장만하시길 권합니다.

 

다만 VIV 제품을 모두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같은 급의 곡선형 핀셋(701-05)은 그냥저냥, 곡가위(601-01)는 흔한 만원짜리보다 나은 걸 모르겠더군요. 이 모델만 유난히 잘 나온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습니다. 돈 굳은 거죠.

 

 

진동 방지용 매트 : 5~6mm 두께 우레탄 매트

 

 

30x30cm 제품 기준 약 1500원.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여러 회사에서 유통중입니다. 5~6mm 정도가 딱 적당한 듯. 가끔 보면 너무 단단해서 진동 방지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NAS, 칸후 등 브랜드 걸고 돈 받는 제품은 대개 문제 없었습니다.

 

유리 어항 깨지지 말라고 받침으로 까는 게 기본이지만 외부여과기 밑에서도, 걸이식 여과기와 어항 사이에서도 진동 흡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여과기 소음 줄이는 팁을 따로 포스팅할 생각이에요.) 네오 스키머의 자꾸만 가라앉는 헤드처럼 뭔가를 물에 띄워야 할 때도 제격이구요. 부력 짱.

 

싸고 가공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겠죠. 가위로도 잘 잘리고 순간접착제로 잘 붙습니다. 루바망, 포맥스, 폴리나젤, 아크릴판과 함께 물용품 사부작의 5대원소^^.

 

 

모래시계 : 시판되는 3분짜리 적당한 것

사진 출처: 홍보용 이미지

 

대략 개당 3000원 이하.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물생활에서 제일 요긴한 건 3분짜리겠죠. 물고기들 밥 줄 때 일반적인 기준이 '3분 안에 다 먹을 만큼'이니까요. 과다급이 방지에 유용하고 보기도 좋습니다. 스마트폰보다 간편하구요.

 

스맛폰의 알람/타이머 막강한 줄이야 다 압니다. 꺼내야죠, 켜야죠, 앱 실행시켜야죠, 시간 설정해야죠, 스타트 눌러야죠. 얘는 옆에 뒀던 거 뒤집으면 끝. 장시간용으론 부적합하고 알람도 울리지 않지만 아이들 밥 먹는 거 3분동안 구경하기엔 훨 내추럴하더군요.

 

디자인도 모래 색깔도 시간도 각양각색에 가격도 저렴하므로 여러 개 구비해둬도 좋을 것 같네요. 3분짜리는 아이들 양치시킬 때도 유용하죠. 마트나 다이소에 없는 게 오히려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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